1. 영화 트루먼 쇼 정보
장르: 드라마, 코미디, SF
감독/각본: 피터 위어/앤드류 니콜
주연: 짐 캐리
국내 개봉: 1998년 10월 24일, 2018년 12월 13일(재개봉)
상영 시간: 103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2. 줄거리 (결말 포함)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 한 남자, 마주친 이웃에게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며 이따 못 볼 수도 있으니 점심, 저녁 인사까지 한 번에 해버리는 유쾌한 이 남자의 이름은 트루먼 버뱅크입니다.
그런데 별안간 하늘에서 떨어진 낯선 물체가 차에 타려던 그의 앞에 떨어집니다.
그 물체는 시리우스 9번(큰개자리)이라고 적힌 조명입니다.
보험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인 그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아니 자신만 모르는 직업을 하나 더 갖고 있는데, 그는 세계 최대의 리얼리티 쇼 '트루먼 쇼'의 주인공입니다.
방영 10,909일째를 맞고 있는 이 쇼는 트루먼의 탄생을 비롯, 그의 생애 전반을 생중계하고 있으며, 주인공인 트루먼을 제외한 모든 주변 인물들은 연기자입니다.
트루먼은 어린 시절 폭풍우에 의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물론 그 아버지 또한 연기자이며, 그가 트루먼 쇼의 무대가 되는 방송국 씨 헤이븐의 수장이자, 트루먼 쇼를 기획한 크리스토프입니다.
트루먼은 이러한 기억 때문에 물 공포증을 앓고 있어, 배를 타고 물을 건널 수 없기에 때때로 출장조차 제대로 소화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이 공포증을 이겨내고 반드시 피지에 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그 꿈은 젊은 시절의 연인 로렌과의 추억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트루먼은 각본상 현재의 아내인 메릴과 이어져야 했으나, 아무리 상황을 유도해도 사람의 마음까지는 각본대로 유도할 수 없었기에, 로렌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는 자신의 진짜 이름은 실비아라고 하며 트루먼에게 진실을 전하려다 갑자기 난입해 자신을 로렌의 아버지라 칭하는 남자의 손에 끌려 차에 타게 되고, 방송에서 강제 하차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를 끌고 나가던 남자는 그녀가 어디로 가냐는 트루먼의 질문에 대충 둘러대듯 피지로 간다고 대답했고, 이때부터 트루먼은 그곳에서 그녀와 재회하는 것을 목표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운전하고 있던 트루먼은 라디오 혼선으로 자신의 동선을 파악하며 무전을 주고받는 스태프들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계속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자, 오래전 실비아와의 대화를 계기로 자신의 삶에 대한 의심을 점점 키워가던 트루먼은 늘 일정하게 흘러가던 삶의 요소들을 조금씩 바꿔가고, 이는 때때로 큰 변수가 되어 엘리베이터에서 배우들의 대기실을 보게 되는 등, 트루먼의 의심이 확신이 되는 데 일조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말론에게 상담을 해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그의 태도와 몰래 따라간 메릴의 직장에서도 이상한 점이 계속 눈에 띄게 되는 일들이 반복되자,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신뢰를 잃은 트루먼은 당장 피지로 떠나려 합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려 해도, 버스를 타려 해도 상황은 그가 씨헤이븐을 벗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트루먼의 의심과 이곳에 대한 반감은 커집니다.
이에 방송국은 특단의 조치로 어린 시절 죽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있었다는 설정을 추가하고, 이에 트루먼은 다시 씨헤이븐에서의 삶에 순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순응하는 것과 의심을 거두는 것은 다른 문제이므로, 그는 이곳에서의 삶에 충실한 것처럼 행동했지만, 사실 탈출할 계획을 짜고 있었었습니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방송국 관계자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는 데 성공한 트루먼에 의해 방영 최초로 송출을 중단한 트루먼 쇼의 관계자들은 그를 찾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그렇게 트루먼을 찾아낸 곳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바다 위였습니다.
크리스토프는 폭풍우를 연출해, 극심한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요트에 몸을 맡긴 트루먼에게 죽음 직전의 가혹한 환경을 조성합니다만, 트루먼은 차라리 자신을 죽이라고 외치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합니다.
결국 크리스토프를 포함한 방송 관계자들도 그의 결심에 그를 포기하고, 수평선을 향해 계속 나아가던 트루먼의 배는 하늘이 그려진 벽에 부딪힙니다.
마침내 트루먼은 이 세계의 끝과 맞닿았습니다.
세트 밖으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는 트루먼에게 크리스토프가 잠시 대화할 것을 청하고, 트루먼은 스타이고 지금도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할 말은 없냐고 묻는 그에게 트루먼은 "나중에 못 볼 수도 있으니, 미리 말하죠. 좋은 점심, 좋은 저녁, 좋은 밤."
늘 이웃들에게 건네던 인사말을 건넨 뒤, 연극 배우가 퇴장하듯 인사하며 문을 나섭니다.
어느새 다시 송출된 방송을 통해 그가 진실한 삶을 찾아가는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합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인위적으로 조작, 연출된 것이고 그 시스템을 벗어나는 장면을 그린다는 점에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매트릭스와 비슷한 플롯의 영화입니다.
꼭 이렇게 거대한 시스템을 파괴하고 탈출하는 거창한 형태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종종 각자의 삶에서 비슷한 선택의 기로를 맞이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 내지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통념 등을 그대로 따를 수도 있고, 그것들과 배치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개척해 나가는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자청님이 쓴 <역행자>에서는 본성을 따라 정해진 인생을 그대로 사는 '순리자'와 본성을 역행하여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역행자'라는 개념을 소개합니다.
책은 역행자가 되는 과정을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그중 1단계의 '자의식 해체', 3단계의 '유전자 오작동'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자의식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통해 합리화를 진행하는데, 이는 각자의 발전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발현될 때가 많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이 자의식 해체는 자신이 가진 선입견 또는 방어기제를 깨부숨으로써 좀 더 유연한 사고를 하며 나아가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좀 더 넓은 길을 제시합니다.
유전자 오작동은 폴 맥린이 제시한 삼위일체 뇌를 소개하며 시작하는데,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인간의 뇌 순으로 발달해 왔으며, 뇌의 발달은 최신화가 이루어질 때 이전의 버전을 지우고 업데이트되는 게 아니라 기존의 버전 위에 덧씌워지므로, 예전에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 양식이었으나 현대의 삶에는 불필요한, 나아가 오히려 개인의 발전에 방해가 되는 '오류'가 된 습성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유전자의 오류들을 '클루지'라고 칭합니다.
클루지의 예시로서 평판에 대한 과도한 집착, 통념에 대한 맹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는 경향 등을 저자는 말합니다.
자의식 해체를 이루고 우리 뇌 속의 클루지를 끊임없이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갈 때, 그저 순리자로서 따라가는 삶이 아닌 좀 더 발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속 트루먼이 현재의 안정보다 불확실할지언정, 자신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삶을 선택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 두 단계 이외에도 역행자의 7가지 단계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굉장히 신선하고 유용한 자세를 제시합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며 책 소개를 하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하지만, 역행자라는 책은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영화 줄거리 및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무고에 관한 이야기 (0) | 2023.11.23 |
---|---|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그 사람보다 그리운 그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 (1) | 2023.11.19 |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외로움 대신 상처받는 것을 택한 여자의 이야기 (0) | 2023.11.16 |
영화 빅쇼트, '미국이 망한다.'에 베팅한 사람들 (1) | 2023.11.15 |
사채꾼 우시지마 극장판 part.3 성공하려면 성공을 연기하라? (1) | 2023.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