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코드 시작 ---> <---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코드 끝 ---> 영화 빅쇼트, '미국이 망한다.'에 베팅한 사람들
본문 바로가기
영화 줄거리 및 감상

영화 빅쇼트, '미국이 망한다.'에 베팅한 사람들

by 문신사현암 2023. 11. 15.
반응형

1. 영화 빅쇼트 정보

 

장르: 실화, 드라마, 블랙 코미디

원작: 마이클 루이스-논픽션 <빅숏>

감독: 애덤 맥케이

각본: 애덤 맥케이, 찰스 랜돌프

출연: 크리스찬 베일, 브래드 피트 外

국내 개봉: 2016년 1월 21일

상영 시간: 130분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2.줄거리 (결말 포함)

 

1970년대 월스트리트 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현재의 모습과는 달리 당시 은행권은 큰돈이 오가는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루이스 라니에리라는 한 남자의 아이디어로 인해, 미국의 금융 시장은 격변을 맞이합니다.

 

그 아이디어란 MBS, 즉 주택 저당 증권입니다.

 

모기지, 즉 주택 담보 대출은 당시의 꾸준한 부동산의 상승세와 30년가량의 넉넉한 상환 기간 덕에 안전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이중 인기 있는 것들을 모아서 상품화한 것이 MBS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통념 또한 깨지고 마는데, 바로 2008년 전 세계의 증권시장을 뒤집어 놓았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통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러한 사태를 예견한 극소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의사 출신 투자자인 주인공 마이클 버리는 직원에게 가장 잘 팔리는 주택 담보 채권(이하 MBS)을 20개만 추려오라 시킵니다.

 

어떤 모기지 채권이 가장 잘나가는지 알고 싶은 거냐고 묻는 직원에게 버리는 그 채권을 구성하는 각각의 주택 담보 대출(이하 모기지)의 종류가 궁금하다고 답합니다.

 

그리고 마이클은 변제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대출을 해준 사실들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런 불량 채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며 연체율 또한 높아지는 중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발견한 마이클은 MBS를 공매도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워낙 안전한 상품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던 터라, 보험이나 옵션이 없던 MBS였기에 마이클은 금융사들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골드만삭스를 찾아간 마이클은 MBS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익이 나는 구조의 신용 부도 스와프를 사고 싶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견고한 주택 시장의 안전성을 믿은 골드만삭스의 관계자들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마이클은 다른 은행들을 돌며 같은 제안을 반복했고, 은행들은 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마이클의 기행은 월스트리트에서 소문을 타게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이클의 행동을 멍청한 투자라고 비웃습니다.

 

그러나 제러드 버넷이라는 한 남자는 마이클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마크 버움의 회사를 찾아갑니다.

 

처음의 MBS는 미정부의 보증을 받은 AAA 등급의 채권들을 모아놓은 상품이었으나, 현재의 MBS는 민간의 보증을 받은 신용도가 떨어지는 채권을 끼워 넣은 상품이 되었다고 제러드는 설명합니다.

 

그리고 1%였던 채무불이행률이 현재 4%가 되었으며, 머지않아 8%가 될 것이라는 설명 또한 덧붙입니다.

 

채무불이행률이 8%가 되면 채권은 부도가 납니다.

 

마크 버움은 그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 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직원들을 파견합니다.

 

그렇게 대출상환일에서 90일 이상 연체한 사람들을 찾아간 직원들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이 기르는 개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아냅니다.

 

너무나도 허술한 대출 심사 시스템에 심각성을 느낀 마크 버움은 모기지 브로커들을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그들은 이민자, 스트리퍼 등 금융 지식이 없고 주거지를 급히 구해야 하는 사람들을 타겟팅해서 자신들에게 높은 수수료가 떨어지는 변동 금리 상품에 가입시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변동 금리의 리스크를 알지 못했고, 변제할 능력조차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련의 사실들로 주택시장의 폭락을 직감한 마크는 제러드에게 전화해, MBS에 대한 신용 부도 스와프를 매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한편 마이클은 매달 어마어마한 돈을 증거금으로 내고 있었는데, 이는 모두 투자자들의 돈이었기에 그들의 압박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은 초기 금리 우대가 끝나고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2007년 2월이 되면 채무불이행률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러 2007년이 되었고, 마이클의 예상대로 모기지의 채무불이행률은 급등합니다.

 

그러나 MBS의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는데, 이는 신용 평가 기관인 S&P가 MBS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P의 담당자를 찾아간 마크와 제러드는 S&P가 경쟁사인 무디스에 실적을 넘기지 않기 위해 MBS의 신용 등급을 AAA로 책정하고 싶어 하는 은행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을 알게 됩니다.

 

타협점이 요원한 상황, 4월이 되자 모기지 업계의 1위 기업이 파산하는 등의 악재가 쏟아지지만, MBS의 가격은 굳건합니다.

 

이는 악성 재고가 된 상품들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아치우고, 자신들도 신용 부도 스와프를 사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은행의 속셈이 반영된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결국 MBS의 가치는 휴지 조각이 되고 그 여파로 연금, 부동산 가치, 채권 등 미국에서만 5조 달러 이상이 증발했고, 8백 만 명 이상이 실업자가 되었으며, 6백만 명 이상이 집을 잃게 됩니다.

 

 

자신의 회사 가치를 489% 상승시킨 마이클이지만, 미국 경제 시스템에 회의를 느끼고 펀드를 그만둡니다.

 

 

3. 개인적인 감상

 

이 영화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한 인물들이 공매도를 통하여 큰돈을 버는 과정을 그립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까지 은행의 허술한 대출 심사나 그것을 이용해 본인의 이윤만 챙긴 브로커들, 고객들에게 모든 피해가 돌아갈 것을 알고도 묵인한 은행과 신용 평가 기관 등에 대한 비판은 많은 매체에서 다루고 있기에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Short는 주식 시장에서의 매도 포지션을 의미합니다.

 

공매도라는 것은 시장 또는 한 종목의 하락을 예측한 투자자가 증거금을 담보로 타인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거래를 진행하고, 빌렸던 주식을 일정 기간 이후 빌려준 사람에게 주식으로 갚는 행위입니다.

 

선물거래에서의 매도 포지션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빌린 시점에서의 시세와 채권자에게 주식으로 갚을 때의 시세 차익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예측한 대로 빌린 시점보다 갚을 때 시세가 하락한 상태라면 성공적인 투자가 될 것이나, 반대로 시세가 오른 상태라면 그만큼의 돈을 잃는 투자 형태입니다.

 

더구나 이자까지 감당해야 하니 리스크가 높은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높은 증거금과 높은 이율의 이자, 3개월 남짓한 짧은 상환 기간 등으로 개인이 공매도를 하기 어려운 제약들이 많아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매도 자체가 주가를 비정상적으로 떨어뜨리며 시장의 건강 상태를 저해하는 투기 행위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외국인 및 기관이 공매도를 할 때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제약을 받는 것도 그러한 세태를 부추깁니다.

 

그러나 공매도 자체는 그저 포지션의 한 형태일 뿐이며, 정상적인 방법의 공매도는 시장에 반영될 때 일반적인 형태의 매도 행위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실제로 주식을 빌리지 않고, 없는 자산을 있다고 거짓말 하여 투자하는 '무차입 공매도' 같은 행위도 있습니다.

 

이는 정말로 시장을 교란하고, 큰 액수가 왔다 갔다 하는 거래에서 그 예측이 빗나갔을 때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불법 행위입니다.

 

이런 행위가 가능한 것은 한국의 허술한 주식 시스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번에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시장이라는 생태계를 정부가 통제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시장의 동력을 떨어트리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만들며, 그 여파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누구인지를 우리 모두가 지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꾸준한 수요가 있는 서울 아파트의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추는 식의 시도가 아닌, 법과 제도를 통해 집 값을 잡겠다는 시도로 인해 몇 년 동안 한국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이때 이른 바 '영끌족'이라는 집단이 등장했고, 그들은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집을 샀으나, 곧 부동산 가치에 낀 거품이 사그라지면서 가격 상승 폭이 완만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그들 중 대다수는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은 이들입니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막대한 빚을 진 고객들도 변동 금리의 리스크를 알지 못한 이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정부의 시장 개입은 최소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공매도 금지는 경우가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공매도 금지가 풀릴 때까지 불법 공매도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어떤 시장이라는 생태계가 국가라는 울타리에서 형성되는 한,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큰 변수가 되는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부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곪아갑니다.

 

공매도 시스템 개선에 대한 필요는 오랜 시간 대두되었으나 계속 미뤄져 왔습니다.

 

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즉각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때, 그에 따른 반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약속한 내년까지 유의미한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에 따른 책임을 면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공매도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개선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과도한 조세로 인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위축과 기업의 설비 투자 위축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것은 현 정부의 주요한 업적이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