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채꾼 우시지마 극장판 Part.1 영화 정보
장르: 드라마
원작: 마나베 쇼헤이가 그린 동명의 만화
감독: 야마구치 마사토시
각본: 야마구치 마사토시, 후쿠마 마사히
주연: 야마다 타카유키
개봉일: 2012년 8월 25일
상영 시간: 129분
2.줄거리 (결말 포함)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들이 모인 파티, 한 젊은이가 거울을 보며 언젠가 그들처럼 되겠다는 다짐을 불태웁니다.
그의 이름은 오가와 준, 이벤트 서클 범프스의 대표입니다.
준은 곧 있을 범프스의 이벤트 공연에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파티에 참석한 사업가들의 니즈에 맞는 여자들을 공급하고 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성공하기 위해 가진 자신만의 무기가 무엇이냐 묻는 한 사업가에게, 준은 자신의 전화기를 보여주며 저장된 3,000개의 연락처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재밌다는 듯 갑자기 돔페리뇽 한 병을 따고는 이것을 1분 안에 원샷 하면 1천만 엔을 투자하겠다는 사업가, 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어찌어찌 술병을 비우고 의기양양하게 내기 상대를 바라보는 준, 그런데 그들 뒤로 초대받지 못한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그들의 정체는 악명 높은 사채업자 우시지마와 그의 직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니노마타라는 남자를 찾고,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방금 준에게 투자를 약속한 그 사업가였습니다.
반년 전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다 잠적했다는 그는 사실 성공한 투자자 행세를 하는 사기꾼이었고, 그가 돈을 빌렸던 여러 업체의 채권을 사들인 우시지마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원금에 이자까지 더해 895만 엔을 당장 갚으라는 우시지마에게 내일 1천만 엔으로 갚겠다며 여유를 부리는 니노마타이지만, 신용이 없는 그의 내일을 믿을 수 없다는 우시지마는 그의 악명에 걸맞은 무시무시한 협박을 합니다.
지금 당장 니노마타의 빚의 절반인 5백만 엔을 변제해 줄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돌아가겠다는 절충안을 주는 우시지마 입니다만, 이미 니노마타가 사기꾼인 사실을 알아버린 마당에 나서는 이가 있을 리 만무합니다.
끌려나가는 니노마타의 모습에, 그에게 투자를 약속받았던 준이 이를 저지해 보려 하지만 우시지마 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사실 준에게도 이런저런 고충이 있었습니다.
범프스의 멤버들은 모두 넉넉한 집안의 자제들로 이루어져 있어, 딱히 범프스의 성공에 큰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준의 마음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행사나 협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사는 일방적인 갑질을 해 대고, 다음 달 공연을 앞둔 클럽 대관료 300만 엔을 다음 주까지 입금해야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멤버 한 명이 연락 두절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여러 악재가 겹치자 준은 초조해집니다.
화면이 전환되고, 우시지마는 한 젊은 여자에게 빚을 받아내고 있습니다.
여자의 이름은 미코, 지금 우시지마에게 주는 돈은 자신이 아닌 파칭코에 중독된 엄마의 빚 이자를 대신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시지마에게 돈을 주고 터덜터덜 걷던 미코는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되고, 그때와 많이 변한 모습의 그녀에게 만남 카페라는 곳을 소개받습니다.
몸을 팔지 않아도, 남자와 식사 한 끼 하는 것만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 그녀의 말에 혹하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에 일단 거절하는 미코입니다.
그러나 어린 동생이 있는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매춘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환멸을 느낀 미코는 집을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룸 카페를 전전하는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옵니다.
전화를 건 상대는 준, 둘은 친구 사이였습니다.
티켓 30매를 팔아주면 다음에 있을 파티에서 VIP 룸에 들어가게 해주겠다는 준의 제안에 미코는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만남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잠자리를 원하는 손님들의 요구를 뿌리치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입이 순식간에 생깁니다.
가출한 상태이지만 계속해서 어머니 빚을 계속 갚아가던 미코는 순간 억울함을 느끼고, 이자는 자신이 내겠지만 원금은 어머니에게 받으라고 소리치며 우시지마의 사무실을 나섭니다.
며칠 후, 한 채무자가 변제일을 지키지 않아 추심을 위해 직접 찾아갔던 우시지마는 별안간 등장한 경찰들에게 연행됩니다.
총 5명의 채무자에게 공갈협박죄로 신고를 당한 우시지마는 유치장에 구금되게 됩니다.
범행이 인정되면 실형을 피할 수 없고, 설령 집행유예가 나오더라도 앞으로 사채업자로서 일하는 데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됩니다.
우시지마는 변호사에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더라도 무조건 불기소를 받아내야 합니다.
상대방들은 전원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합의금을 지급하는 순간 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불기소를 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3일의 구금 기간 동안 피해자들의 신고 철회를 받아내지 못하면 사채업자 우시지마는 끝장나게 됩니다.
이 다섯 명의 신고자 중 한 사람은 바로 준, 그가 나머지 넷을 부추겨서 신고를 넣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지금까지 연락 두절이었던 멤버 나오야의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준은 십년감수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지만, 전화를 건 상대는 나오야가 아닙니다.
나오야의 약점을 잡고 그의 신병을 구속한 정체불명의 남자는 100만 엔을 요구하며 한 시간마다 나오를 고문 하고 촬영한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다른 멤버들과 협력사에 도움을 청하는 준이지만, 다들 도와줄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할 수 없이 평소에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바치던 폭주족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여지없이 거절당하고 곧 있을 공연 수익의 반을 내놓으라는 협박만 받게 됩니다.
결국 준은 대관비를 위해 모은 돈에서 100만 엔을 남자에게 주고 나오야를 구해옵니다.
그러나 돈줄을 잡은 남자는 쉽게 준을 놔주지 않고, 계속해서 준을 협박합니다.
한 편, 우시지마의 직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나머지 4명에게서 고소 취하를 받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준은 250만 엔을 요구하고, 우시지마의 석방이 급한 직원들은 그의 요구를 들어줍니다.
다음 날 석방된 우시지마, 그동안의 손해를 메꾸기 위해 범프스의 공연 날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공연 날이 되었고, 성공적인 흥행에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보던 준의 뒤로 우시지마가 나타납니다.
신고자들과 준이 빌린 원금 50, 그 돈의 이자와 연체료가 125, 준이 이전에 다른 이들에게 빌렸던 돈들의 채권을 우시지마가 사들여 155, 우시지마가 구치소에 있는 동안의 손해액으로 600, 총 930만 엔을 청구하는 우시지마입니다.
이때 공연 수익의 절반을 뺏으러 온 폭주족을 이용해 우시지마를 쫓아내려는 준이지만, 꼬리를 내려버린 폭주족 때문에 실패하고, 이번에는 자신을 협박하던 정체 모를 남자를 불러내 우시지마와 싸우게 하려 합니다.
폭주족들과 달리 우시지마에 대해 잘 몰랐던 남자는 우시지마에게 덤벼들고, 준의 계획대로 둘은 싸우게 됩니다.
둘을 싸움 붙여 도망치는 데 성공한 준은 사람들이 많은 홀로 몸을 숨기려 하지만, 공연을 마친 멤버들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올라갑니다.
이 이벤트를 성공으로 이끈 건 준의 역할이 컸다며 준을 띄워주는 멤버들, 준은 쫓기는 처지인 것도 잊은 채 밀려오는 고양감에 한껏 취합니다.
한 편 마침내 남자를 제압한 우시지마는 공연 수익을 들고 도망가려는 준을 붙잡고, 인적이 드문 숲속으로 끌고 갑니다.
매년 100구 이상의 시체가 발견되지만, 짐승들에게 심하게 훼손되어 신원을 알 수 없게 된다는 이곳에서 준은 마지막 기회를 얻습니다.
보증인이 되어 1회분의 이자를 대신 내줄 사람을 구한다면 풀어주겠다는 말에 준은 여기저기 전화를 돌립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준을 도와주지 않았고, 부모님조차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 꼼짝없이 죽게 생긴 그때 준의 전화가 울립니다.
전화를 건 상대는 미코, 준은 그녀에게 보증인을 부탁하려 합니다.
그러나 준이 말을 꺼내기 전, 몸을 팔진 않았지만, 마음을 팔아 온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만남 카페를 그만두고 다시 시작할 거라는, 이런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준을 응원하겠다는 그녀에게 차마 더 이상의 부탁을 하지 못합니다.
통화를 마친 준에게 남겨진 일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지는 것, 그는 숲속의 나무에 묶여 홀로 남겨집니다.
3.개인적인 감상
본 영화는 동명의 만화를 실사화한 드라마를 영화로 재편한 작품입니다.
만화는 상당히 높은 수위를 그려내는데, 드라마화에 이어 영화화를 거치면서 많이 조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허영과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그를 어디까지 추락시키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가와 준은 주변에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잘나가는 지인들에게 투사하며, 그들과 함께 있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임으로써 인정욕구를 해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주변의 지인들은 그런 준의 마음을 파악한 듯, 철저하게 그를 이용하기만 합니다.
이 상승 욕구를 잘 이용해 건전한 방향으로 풀어갔다면 그들처럼 성공한 삶을 살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선택의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매번 악수를 두고, 결국은 파멸을 맞이합니다.
살면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창 시절 소위 일진이라 불리는, 목소리 큰 무리 속에 섞이기를 바라며 계속 그들의 근처를 맴도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경험상 만만한 친구 한 명을 타깃 삼아 왕따를 주동하고 괴롭히는 데 가장 앞장서는 친구들 중 상당수가 이러한 유형에 속해 있었습니다.
일진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그 무리에 속하고 싶은 상승 욕구와 그 행위를 함으로써 다른 반 친구들에게 일진 친구들과 한 무리처럼 보이도록 유도해 인정욕구를 충족하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학교 시절 정확히 같은 메커니즘으로 장애를 가진 학우를 괴롭히다 강제 전학을 당한 동창이 있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러한 심리를,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식은 다를지언정 저 또한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잘난 타인을 통해 동기부여를 얻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을 잘못된 방식으로, 나아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 대한 면죄부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수단이 된다면 그로 인해 찾아올 책임은 오롯이 본인의 것이 될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은 사채꾼 우시지마 part 2로 이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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